6개 챕터 중 1번째
그 이후의 순간
카라바조는 살육이 끝난 직후의 순간을 그렸습니다. 한 소년이 거인의 머리 위로 몸을 굽히고, 전리품을 챙기기 위해 머리에 끈을 꿰고 있습니다. 이 모든 드라마는 어둠으로 가득 찬 얕은 공간 속에서 펼쳐집니다.
풍경도, 군대도, 구름 속의 신도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다윗의 맨 어깨와 죽은 자의 이마를 비추는 강렬한 빛만이 존재하며, 그 외의 모든 것은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1600년경 로마에서 제작된 이 작품은 승리의 순간을 더 조용하고 기묘한 무언가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바로 참혹하고 실질적인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으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