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챕터 중 1번째
자신이 보여지고 싶은 모습 그대로의 청년
여러분은 지금 자신이 어떻게 보여야 할지 스스로 결정한 한 청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는 알프스를 넘어 이탈리아를 다녀온 직후인 26세의 나이에 이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그는 여기서 공방의 장인이 아닌, 장갑을 끼고 머리를 매만진 채 아치형 창가에 선 우아한 신사로 자신을 표현했습니다.
1498년 당시, 독일의 어떤 예술가도 이처럼 높은 사회적 지위를 화폭에 담아 주장한 적이 없었습니다. 비스듬히 돌린 몸의 자신감, 치켜든 턱, 그리고 왼쪽에서 비쳐오는 차분한 회색빛을 살펴보십시오. 이것은 가시화된 야망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