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챕터 중 1번째
잠식된 세계
눈앞에 펼쳐진 것은 회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광경 중 하나입니다. 피터 브뤼헐은 1562년경, 흑사병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통치 아래 있던 안트베르펜에서 이 작품을 그렸습니다. 불타버린 대지 위로 수천 명의 인물이 뒤엉킨 혼돈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끔찍한 질서가 숨어 있습니다.
죽음은 이제 막 도래한 것이 아니라, 이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왕과 추기경, 군인과 농민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도 이 캔버스를 가득 메운 죽음의 손길을 피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