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챕터 중 1번째
찰나의 시선
이 작품은 초상화가 아닙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이런 그림을 '트로니(tronie)'라고 불렀죠. 얼굴의 표정이나 특정 유형, 혹은 상상 속의 인물을 탐구한 습작을 뜻합니다.
1665년경, 고요한 도시 델프트에서 요하네스 베르메르는 이 소녀를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세워두었습니다. 평생 단 35점 남짓의 작품만을 남기고 빚 속에 세상을 떠나 2세기 동안 잊혔던 화가였죠. 방도, 배경 이야기도 없습니다.
그저 고개를 돌려 당신과 마주하는 찰나의 시선만이 존재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