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챕터 중 1번째
황금빛 환영
지금 여러분은 무릴료가 세비야에서 그린 '무염시태' 연작 중 가장 규모가 크고 마지막으로 제작된 작품 앞에 서 계십니다. 1678년경 노사제들을 위한 안식처인 로스 베네라블레스 병원을 위해 그려진 것이죠. 성모 마리아는 구름과 아기 천사들에 받들려 허공에서 솟아오르듯 나타나며, 황금빛 벽을 배경으로 청백색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땅도 지평선도 없이 오직 상승하는 기운만이 가득합니다. 무릴료는 모든 경계선을 스페인어로 '바포로소(vaporoso)'라 불리는 부드럽고 몽환적인 빛 속으로 녹여냈습니다. 훗날 술트 원수가 이 캔버스를 파리로 가져가 한 세기 동안 루브르 박물관에 걸려 있다가, 마침내 마드리드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