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챕터 중 1번째
여름으로 빚어낸 얼굴
당신 앞에 놓인 작품은 1563년 아르침볼도가 황제 막시밀리안 2세를 위해 그린 <여름>입니다. 언뜻 보면 옆모습을 한 사람의 얼굴처럼 보이죠. 하지만 다시 들여다보는 순간, 그 형상은 복숭아, 체리, 완두콩, 오이, 옥수수, 무화과로 흩어집니다.
각 요소는 과일인 동시에 얼굴의 이목구비가 됩니다. 하나의 수수께끼이자 찬가인 셈이죠. 아르침볼도는 봄부터 겨울까지 이와 같은 연작 네 점을 그렸는데, 이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권력을 지탱하던 질서에 경의를 표하기 위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