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챕터 중 1번째
어둠 속에서 피어나다
여러분은 레오나르도가 프랑스에서의 말년에 완성한,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을 보고 계십니다. 이곳에는 풍경도, 사막도, 강도, 하늘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오직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촛불을 받은 듯 서서히 드러나는 인물만이 존재할 뿐이죠.
세례 요한은 살짝 미소를 띤 채, 손가락 하나를 치켜들고 여러분을 향해 몸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수십 년간 형체의 경계선을 그림자 속으로 녹여내는 기법을 완성하는 데 매진해 왔고, 이 작품에서 그 정점을 보여줍니다. 불필요한 모든 것은 사라졌습니다.
남은 것은 빛으로 빚어진 육신, 그리고 여러분의 눈앞에 부드럽게 던져진 하나의 질문뿐입니다.